시진핑 “중국-프랑스 오랫동안 서로 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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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파리서 이례적인 타국 예찬
미-EU의 견제 전략에 균열 시도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에 도착해 엿새 동안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발표한 도착 연설문에서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로서 중국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서로를 흠모·흡수해 왔다”며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일찍이 중화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중국 인민 역시 프랑스 문화의 거장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프랑스 첫 국빈 방문 때도 사르트르, 몽테뉴 등 프랑스가 배출한 철학자와 예술가 20여 명의 이름을 줄줄이 거론하며 친근감을 강조했었다. 중국이 미국·유럽연합(EU)의 견제 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프랑스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도 한껏 예의를 갖춘 셈이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일정은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 등은 6일 엘리제궁에서 EU와 중국 간 무역 이슈 등을 두고 3자 회담을 한다. 이날 회담에선 최근 유럽 내 중국 간첩 의혹 사건 등 안보 쟁점과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 터빈 분야의 중국 업체 조사 등 통상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양국 정상은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연다. 여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파리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프랑스와의 양자 관계를 다지면서 미국·EU 중심의 ‘중국 견제’ 대열에 균열을 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한다. 그의 유럽 방문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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