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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대봉산 집라인 기울어짐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

함양 대봉산 집라인 기울어짐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

경남 함양군 대봉산휴양밸리 구조물 기울어짐(4월 5일 부산닷컴 보도 등)의 원인이 부실시공 탓인 것으로 나타됐다. 함양군은 시공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군은 지난 2월 26일 발생한 대봉산 집라인 1번 타워 기울어짐 사고의 원인이 와이어로프에 발생한 다량의 결빙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 장력을 초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군은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집라인 타워·와이어로프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등을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사고 조사 결과·대책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봉산 정상 일원에 영하의 기후가 지속되면서 습기와 우수가 구조물에서 다량 결빙됐고, 이 때문에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 장력을 초과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다만 시공 과정의 문제점도 드러났다.군은 기울어짐 사고에 대한 기여 요인으로 기준을 초과한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설계도서와 상이한 시공상태, 회전계단 기둥의 용접 불량 등 시공적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후면부 기초의 경우 들림 저항을 기초 자중으로 하고 있었으며, 전면부 기초보다 60cm 높게 위치해 전도에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1번 타워 기울어짐 반대 방향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와이어 로프 지반 정착장치도 설계·시공 돼있지 않았다.1번 타워 운영이 당장 힘들어짐에 따라 군은 일단 2번 타워를 출발지로 하는 2~5코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집라인 타워 구조물과 와이어로프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 상태로, 향후 와이어로프 교체와 시공불량 구간 보강·교체, 사면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군은 내년 상반기 쯤 집라인이 재개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1번 타워 운영은 현재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일단 법적 조치에 나선 뒤 결과를 보고 복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안전진단 결과에서 나타난 부실시공 등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그에 따라 민·형사상 법적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과 집라인은 29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됐으며, 지난 2021년 4월 개장했다. 연간 21만 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 관광시설이지만 지난 2월 말 집라인 1번 타워가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라인 운영이 전격 중단됐다. 모노레일은 지난달 정상 개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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