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전창진-강양택-이상민 등 코치진도 '슈퍼팀'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전창진 감독 등 코치진도 '슈퍼팀'으로 구성돼 있다.먼저 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 부산 KCC에 우승을 안겨줬다.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전 감독은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약점과 전술을 쉽게 간파해 공략하는 스타일이며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명장이다. 또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형님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다독이는 부드러움도 갖춘 베테랑 사령탑이다.전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시작 4∼5일을 앞두고서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었다"며 "이런 구성원이 한 팀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 멤버로 정규리그를 쭉 치렀다면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평했다.그는 "부상자가 있는데도 언론에서 '슈퍼팀이 졌다'고 나올 때는 기운이 빠지고, 마치 우리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승부조작, 도박 혐의를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봤다.이후 법적인 혐의를 모두 벗고 2019년 KCC 사령탑에 복귀한 전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그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감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며 "KCC에서 불러주셨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찾아뵙고, 해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1963년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우승한 60대 사령탑이 되기도 했다.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전 감독은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도 진단했다.전 감독은 "그동안 프로팀들의 챔피언전 우승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러웠다"며 "지금 기분은 좋은데, 표현을 잘 못 하겠고, 예전 우승과 비교하면 남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라고 기뻐했다.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치른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람에 우승의 좋은 모습을 홈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이 많이 났다"고 팬들에게도 인사했다."(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양복 윗도리를 잃어버렸다"면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던 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전 감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전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KCC, 부산에 27년 만의 우승 선물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부터 부산 시민들에게 ‘우승 선물’을 안겼다. KCC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88-70으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부산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27년 만의 우승이자 21세기 첫 우승 트로피다. 부산 연고팀이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부산 KCC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 한 지역 연고 프로구단의 오랜 염원인 우승을 일궈 낸 것이다. 또 이번 챔프전을 통해 수많은 농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한국 농구 부흥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4차전은 12년 만에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홈팀 KC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춰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 KCC는 예상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5위(30승 24패)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슈퍼팀’의 위용을 뽐내며 6강에서 서울 SK(4위), 4강에서 원주 DB(1위)를 물리치고 5위팀으로는 역대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프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KCC는 수원 KT(3위)를 상대로 단 1경기만 내준 채 4경기를 쓸어담으며 사상 첫 ‘5위팀 우승’이란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챔프전은 KBL 최고 스타 허웅-허훈 형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동생 허훈(KT)은 2~5차전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홈에서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허웅은 이날 기자단 투표 결과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KCC는 여러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옛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구단 사상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울산 현대모비스(7차례)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몸담았던 전주를 떠나 지난해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KCC는 2년 전 부산에서 수원으로 갈아탄 KT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의 값어치를 더했다. 어느새 KBL 감독 중 최연장자가 된 KCC 전창진 감독은 16년 만에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지 못 해 조금 아쉽다. 올 한 해 많이 응원해 주신 부산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규리그 5위팀, ‘봄 농구’에선 지는 법을 잊었다 [부산 KCC 우승]
2023-2024 프로농구(KBL)에서 부산 KCC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예상 밖의 정규리그 부진과 ‘봄 농구’의 각성, 그리고 우승까지. KBL 역대 최초 기록을 써내려가며 정상의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기존 멤버 허웅·이승현·라건아에다 FA(자유계약선수) 최준용을 영입했고, 시즌 초반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췄다. KCC는 최준용·송교창의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를 5위(30승 24패)로 끝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서울 SK(4위)였기에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는 듯 ‘슈퍼팀’ 본색을 드러내며 강팀들을 연파했다. 송교창에 이어 최준용까지 돌아오며 완전체를 갖췄고, 결국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어 4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마저 3승 1패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는 원정 1차전부터 잡아내며 ‘DB산성’에 균열을 냈다.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의 부상 결장으로 2차전을 내줬지만,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3·4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5위팀 챔프전 진출 확률 ‘0%’라는 역대 기록을 깨버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규리그 5위란 성적이 창피하다.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팀을 자극했고, 이는 선수들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7.5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실점을 한 KCC는 6강·4강 7경기에서 75.4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1989년생 베테랑 라건아가 ‘회춘 모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평균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6강·4강 7경기 23.3점 13.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CC는 여세를 몰아 챔프전에서도 KT를 압도했다. KT를 상대로 2차전을 내주고 1·3·4·5차전 경기를 잡으며 4승 1패로 7전 4승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리그 5위팀이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부산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선물이 됐다. 부산 연고의 프로구단 중 우승컵을 차지한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후 27년 만이다. 최고 인기 구단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32년째 우승 소식이 없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1 우승은커녕 아직 2부리그인 K리그2에 머물러 있다. KCC의 활약에 부산 팬들은 화끈하게 화답했다. 사직체육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1일)에 1만 496명, 4차전(3일)은 1만 1217명의 관중이 찾아 프로농구 관중 1만 명 시대를 다시 열어젖혔다. KBL 관중이 1만 명을 넘긴 건 2012년 3월 24일 홈팀 부산 KT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1만 2815명)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엔 사직체육관 좌석이 지금보다 훨씬 많던 시절이었다.
5월 12일 부산에서 다트 전국대회 열린다
부산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다트 대회가 5년 만에 열린다. 사단법인 대한다트협회(KDA 회장 김의재)는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프로 다트 토너먼트인 퍼펙트(PERFECT)와 아마추어 동호인이 참가하는 피닉스컵(PHOENIX CUP) 2개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피닉스컵과 퍼펙트컵은 전자다트 콘솔과 게임 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서비스하는 ㈜피닉스다트(공동대표 홍상욱·홍상진) 후원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트 대회이다.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퍼펙트는 한해 8차례,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인 피닉스컵은 연간 4차례 열린다. 부산 다트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메이저급 대회로, 전국 각지에서 800여 명 이상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 아마추어 통합대회는 그동안 수도권의 고양시 킨텍스에서 주로 개최됐다. 2018년과 2019년에 부산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대한다트협회 김의재 회장은 “대회가 주로 수도권에서 열리다 보니 이동이 번거로운 부산·울산·경남 지역 동호인들의 부산 개최 요구가 강해 벡스코에게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부산경남 지역은 다트 동호인의 활동이 수도권만큼 적극적인 곳으로, 동호회 기반이 넓은 지역은 해마다 한두 차례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전라북도 전주 개최가 예정돼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둘째 도시로 해양과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며, 연간 1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등 볼거리가 많고,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을거리도 풍부해 이번 대회에 많은 다트 애호가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경남의 기반을 둔 다트 동호인의 활약은 많은 대회 입상으로 증명된다. 대한다트협회 후원사인 ㈜피닉스다트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동호회최강전과 POL(오피셜리그)에서 더활 동호회는 4차례 우승 경력을 가진 강팀이며 레드코스트도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울산을 제외하고 부산, 김해, 양산, 창원, 진주, 거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트 동호회가 49개 팀이 있다. 또한 퍼펙트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도 다수 배출했다. 커리어 10년이 넘는 권성우, 정현석, 이구봉, 윤희직, 성명석 선수 등 10여 명이 퍼펙트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다.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퍼펙트 3차, 피닉스컵 2차 대회는 각각 예선 라운드로빈을 거쳐 결선은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피닉스컵은 상금 920만 원, 퍼펙트는 우승 상금 500만 원 등 모두 1100만 원이 지급된다. 피닉스컵은 다트 실력에 따라 6개 등급을 나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퍼펙트와 피닉스컵 대회는 온라인 전자다트 게임을 해외시장에 서비스하는 글로벌 브랜드인 ㈜피닉스다트가 공식 후원한다. 피닉스 전자다트 머신은 대한다트협회(KDA) 공식대회용 인증 장비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를 위해 생산시설인 경기도 김포에서 벡스코까지 120대 콘솔을 운송해 설치하고 기술과 대회 운용 인력을 지원한다.
김성현·안병훈, PGA 투어 더 CJ컵 공동 4위…우승은 펜드리스
김성현과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성현과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란히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쳤다. 이들은 에런 라이, 맷 월리스(이상 잉글랜드)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3타 차다. 김성현에겐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자 첫 톱 10이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김성현은 올해 14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했고 대부분 30∼60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14위이고 통산 최고 성적은 작년 9월 포티넷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김성현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쳐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로써 안병훈은 시즌 네 번째 톱 10 성적을 거뒀다.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1월 소니오픈 준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선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와 상금(171만 달러)은 펜드리스에게 돌아갔다. 2022년 투어 데뷔 후 첫 승이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펜드리스는 이날 벤 콜스(미국)에게 역전패할 뻔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기사회생했다. 한 타 차로 앞서가던 콜스가 18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고, 반대로 펜드리스는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3위(21언더파 263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13위(17언더파 267타), 강성훈은 공동 41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공동 52위(10언더파 274타), 이경훈과 노승열은 공동 59위(9언더파 275타)다.
못 말리는 오타니, 4안타 2홈런 폭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한 경기에서 4안타, 2홈런을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MLB 전체 타율 1위(0.364), 홈런 공동 1위(10개), 출루율(0.426) 4위, 장타율(0.685) 1위, OPS(출루율+장타율·1.111) 1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의 좌완 선발 맥스 프라이드를 상대로 첫 번째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게 몰린 커브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좌전 안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말엔 중전 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 번째 홈런은 4-1로 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그는 좌완 A.J. 민터의 초구 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41m(464피트)짜리 중월 대형 솔로포를 뽑아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친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올 시즌 MLB 2위 기록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타니는 홈런 2개로 1901년 이후 개막 후 35경기에서 25개 이상의 장타를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투타 겸업을 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엔 타자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타격 부문) 순위와 숫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내 역할과 타선의 흐름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흥민 EPL 통산 120호 골에도…토트넘 4위 어려워져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신고했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먼저 실점하는 등 고전한 끝에 리버풀에 2-4로 패했다.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후반 27분, 주장 손흥민이 후반 32분 차례로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을 시작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골은 이날 경기를 통해 EPL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의 120번째 득점이었다. 이전까지 토트넘 구단에서 'EPL 300경기'를 이룬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뿐이었다. 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가 된다. 올 시즌으로만 보면 시즌 17호 골(9어시스트)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힘들고 실망스러운 오후"라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순간이 모두 함께 뭉칠 기회다.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가 함께했고, 모두 즐거웠고, 다들 우리가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며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뜻깊은 득점을 신고했지만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 수렁에 빠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이날도 패한 5위 토트넘(18승 6무 11패·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와 격차를 이번 라운드에서도 좁히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인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하필 오는 14일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는 터라 일정마저 토트넘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골 득실도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1)에 앞선 터라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고 2경기는 이겨서 승점 7을 챙긴다 해도 전패한 애스턴 빌라가 앞선다. 올 시즌 EPL에서는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받는다. 반면 3위 리버풀(23승 9무 4패)은 승점이 78로 오르면서 희미하게나마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현재 선두 아스널(승점 83)과 3경기가 남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가 전패하고 리버풀이 전승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전창진 감독 등 코치진도 '슈퍼팀'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 부산 KCC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약점과 전술을 쉽게 간파해 공략하는 스타일이며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명장이다. 또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형님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다독이는 부드러움도 갖춘 베테랑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시작 4∼5일을 앞두고서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었다"며 "이런 구성원이 한 팀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 멤버로 정규리그를 쭉 치렀다면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데도 언론에서 '슈퍼팀이 졌다'고 나올 때는 기운이 빠지고, 마치 우리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승부조작, 도박 혐의를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봤다. 이후 법적인 혐의를 모두 벗고 2019년 KCC 사령탑에 복귀한 전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감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며 "KCC에서 불러주셨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찾아뵙고, 해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우승한 60대 사령탑이 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도 진단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프로팀들의 챔피언전 우승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러웠다"며 "지금 기분은 좋은데, 표현을 잘 못 하겠고, 예전 우승과 비교하면 남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라고 기뻐했다.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치른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람에 우승의 좋은 모습을 홈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이 많이 났다"고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양복 윗도리를 잃어버렸다"면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던 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 감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 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플레이오프 MVP 허웅 “동생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 언젠가 같은 팀으로 뛰고 싶어”
부산 KCC의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 ‘플레이오프 MVP’는 허웅의 몫이었다. 5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허웅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허웅은 “저희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절실한 만큼 우승이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들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KCC의 우승이 굳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허웅의 두 눈도 붉게 물들었다. 허웅은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노력하면서 기도하면서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동안 했던 노력들과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한 동료들·감독·코치님까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에 흘린 눈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보여준 슈퍼팀다운 경기력에 대해 “저희 동료들은 가족보다 더 많이 함께하는 이들이다. 정말 농구 외적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고 친하게 지냈다”며 “정말 ‘하나’가 됐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을 떠올리며 특히 상대팀인 친동생 허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허웅은 “훈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잠도 못 잘 정도로 아파했고, 링거도 같이 맞으러 갔다”며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T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다. 160분 연속으로 코트를 누빈 허훈은 2차전 22점, 3차전 37점, 4차전 33점, 5차전 29점으로 맹활약했다. 허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훈이와) 같은 팀으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끝으로 허웅은 부산 팬들에게 “1년 동안 같이 함께 달려온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서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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